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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부서지는 소리
2026-04-05 ~ 2026-04-10

고무 타는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절로 찌푸려지는 얼굴에 눈을 떴을 때는,
그러니까 아무래도 너무 오래 자 버린 기분에 아파오는 머리를 붙잡고서, 보이는 광경은 참혹했습니다.
사이렌과 비명소리가 고막을 뚫는 기분을 알고 있나요?

도로가 끊겨 있고, 운석이 쏟아지며, 도시에는 끔찍한 괴물들이 배회합니다.
높은 건물에 붙은 전광판은 온갖 속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부 어떠한 재앙을 다루고 있습니다.
오, 이런 괴물들 마저 사실

빌 어거스트 영:
건강
기준치:50 25 10
굴림:83
실패
빌 어거스트 영:(깨질듯한 두통과 울렁거리는 속에 관자놀이를 검지 끝으로 꾹 누른다. 행하고 나서도 나아지는 것이 없다.)
빌 어거스트 영:(그런 거 알고 싶지 않아….)
빌 어거스트 영:
SAN Roll
기준치:50 25 10
굴림:87
실패
1
빌 어거스트 영:'대체 이게 다 뭐야?' (아직 상황 파악이 덜 됐다.)
빌 어거스트 영:(무엇으로부터? 괴물들이 어디로부터 달음박질하는지 본다.)
관찰력
기준치:70 35 14
굴림:36
보통 성공
빌 어거스트 도데카:(아직 정신을 차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야가 흐릿하다. 그러니까… 재앙?)
빌 어거스트 도데카:
지능
기준치:60 30 12
굴림:1
대성공
빌 어거스트 도데카:그런데 이게 다 뭔데?
헥스 로고스 도데카:널 만나게 될 줄 알았어, 빌!
빌 어거스트 도데카:…헥스? 이게 다, 무슨……. 무슨 상황이야?
빌 어거스트 도데카:대체 뭡니까? (멀미가 난다.)
신도: 우리들의 신이 기다리고 계시다. 꾸물거리지 마.
빌 어거스트 도데카:(신, 신이라니. 그는 신을 믿기에는 너무 현실적이다. 그러니 이게 악몽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억센 손을 무시하지 못하고 신전으로 따라간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
SAN Roll
기준치:49 24 9
굴림:7
극단적 성공
(그러니까 이건 전부 악몽에 불과하다.)
바스트: 고작 이런 것 때문에 내 신도들이 그렇게 죽어나갔다고.
빌 어거스트 도데카:내가 뭘 했다고요? (결백한 낯이다.)
바스트: 뭘 했냐고? 이 모든 재앙과 피해가 너 때문이니까. (이를 가는 소리.)
노덴스만 아니었어도. (분노를 참을 적에 나오는 긁히는 소리가 난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아니, 제가 원인이라기에 전 지금 방금 깼습니다. 좀 납득이 되게 설명을 해주시죠. (그야 당장 아내 앞에서 납치된 것은 이쪽이다. 왜 홀로 불유쾌할 거라 생각하는지.) 노덴스는 또 누굽니까?
바스트: 이렇게 무지한 존재를 그 작자는 왜 되살려서...... 아니. 이럴 필요는 없지.
역시 잃은 만큼 빼앗으면 그만일 일이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아니, 무슨… 누가 나를 되살렸는데요?
빌 어거스트 도데카:(도대체 기절했다가 깨는 게 벌써 몇번째 일인지. 상황 파악을 위해서 주변을 둘러본다.)
하늘하늘한 베일입니다. 주변의 풍경이 어른거리다 사라지곤 합니다. 이상하게도 베일 밖으로는 나갈 수 없습니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돌아가야 하는데. (눈썹 까딱인다.)
(시선이 다른 탈출구를 찾아 헤맨다.)
거대한 조개 껍데기입니다. 수천년은 존재한 것 같아요.
빌 어거스트 도데카:이건 아니겠고.
가만히 들어봅시다. 빌, 듣기 판정이에요.
빌 어거스트 도데카:
듣기
기준치:20 10 4
굴림:99
대실패
빌 어거스트 도데카:이것도 꿈인가. (괜히 귀를 꾹꾹 누른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
지능
기준치:60 30 12
굴림:52
보통 성공
빌 어거스트 도데카:혹시 그쪽도 무슨 이상한 신 같은 겁니까?
노덴스: 이상한 신이라. (그럼에도 인간에게 다정한 투다.) 회복하자마자 하는 말로는 직설적이군.
궁금한 건 그게 전부인가? 모르는 게 많을 텐데.
빌 어거스트 도데카:방금 죽을 뻔해서 말입니다…. 아니, 애초에 저는 죽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지금 이게 다 뭔지 이해가 안 되는군요.
노덴스: 그래, 그랬었지. 내가 너를 되살려내었다. 재앙을 막기 위해서.
여기는 이미 수 년, 아니. 네 기준으로 수십, 수백은 지난 세계다. 그리고 그것이 재앙이 된 지도 그만큼은 흘렀지.
그것을 막으라 되살렸다 말하면 이해에 도움이 되나?
빌 어거스트 도데카:재앙이란 건 또 뭡니까? 아니, 애초에 제가 재앙의 원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하던데요. 그…. (이름은 모른다. 바스트를 지칭한다.)
노덴스: 그 붉은 머리의 인간이었던 것 말이다. 이미 그렇게 부르기에는 어렵겠지만.
노덴스: 그 여자가 재앙이 된 이유가 네 죽음이니, 바스트가 그렇게 굴었겠지. 하지만 원인은 수단 또한 될 수 있겠지.
빌 어거스트 도데카:헥스가요. (이해하지 못한 낯이다. 새카만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럴 사람은 아닌데요. (과연 아닌가?)
노덴스: 이해할 수 없겠지. 하지만 그게 사실이다.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건, (또한 무수히 신도를 잃은 신들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다정할 뿐 간결한 물음이다.) 무슨 뜻이지?
빌 어거스트 도데카:아닐 겁니다. (아니어야 한다.) 만일 정말 그렇다고 하면….
이제와서 제가 살아난들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노덴스: 막을 수 있는 수단은 너 하나일 거다. (설명조다.) 그러니 이전으로 돌아가야지. 시간을 돌려야 한다. 시간을 돌리면 막을 수 있을 거다. 할 수 있겠나?
빌 어거스트 도데카:아니, 그런다고 제가 갑자기 죽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도 아니고요. 설득하라고요? 그게 가능하긴 합니까?
노덴스: 시간을 돌릴 수 있는 건 너 뿐이다. 그 재앙이 아니야. 그걸 떠나서, 그렇다면 이대로 둘 건가?
빌 어거스트 도데카:(이미 죽은 자에게 무얼 더 하라고? 입 달싹이지만 목이 메어 적절한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 헥스 도데카는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다. 그렇다면 역은?) 성공한단 보장은 못합니다…. 시간을 돌린다고 나아질 거란 보장도.
노덴스: 적어도 방책을 세울 수는 있겠지. 재앙이 되기 전에 그칠 수도. 당장 이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노덴스: 시공간을 왜곡시켜서, 그 틈으로 들어가면……
빌 어거스트 도데카:
SAN Roll
기준치:49 24 9
굴림:74
실패
9
빌 어거스트 도데카:
지능
기준치:60 30 12
굴림:26
어려운 성공
헥스 로고스 도데카:만나러 왔다마는, 이런. 방해꾼이 있었군 그래.
빌 어거스트 도데카:헥스? (부른다. 그러니까, 아주 오랜만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헥스 로고스 도데카:아차…… 붙들고 있을 것을 그랬는데.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마!"
빌 어거스트 도데카:
듣기
기준치:20 10 4
굴림:11
보통 성공
빌 어거스트 도데카:(런던? 아니…. 도시에 이제 이름을 붙일 수도 없다.)
SAN Roll
기준치:45 22 9
굴림:69
실패
7
빌 어거스트 도데카:
지능
기준치:60 30 12
굴림:100
대실패
빌 어거스트 도데카:(어디서?)
빌 어거스트 도데카:(하지만 같은 풍경이 아니다. 그보다는….)
빌 어거스트 도데카:(시체 더미로부터 몸을 돌렸다. 고철 덩어리를 먼저 살핀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한숨을 쉬었다. 다른 방향으로 돌아서라도 벗어나고 싶은데. 4로 향한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이봐요, 아무도 없습니까? (둘러본다.)
관찰력
기준치:70 35 14
굴림:17
어려운 성공
빌 어거스트 도데카:참…. (무사한 건물로 향해본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좀 다른가? (안으로 들어섰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겉보기엔 멀쩡한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샹들리에를 쳐다본다.)
헥스 로고스 도데카:빌? 당신, 다행이야. 당신을 죽이지 않아서.
빌 어거스트 도데카:(곧장 돌아본다. 이번으로 세 번째다.) 헥스.
빌 어거스트 도데카:
SAN Roll
기준치:38 19 7
굴림:38
보통 성공
빌 어거스트 도데카:여기서 무얼 하고 있어. (어쩐지 달래려는 음성이다.)
헥스 로고스 도데카:아아, 그게. (손을 가볍게 털어내는가 하면 제가 머리카락을 조금 다듬는 것처럼 귓바퀴 뒤로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돈한다. 웃는 낯이다.) 어긋나는 것을 조금 단정히 둔다는 것이 손이 제법 가더군.
당신을 놓친 줄 알았는데 아니라 다행이지. (낮게 웃는 소리.)
빌 어거스트 도데카:이게 단정한 모습으로는 별로 안 보이는데. 우리의 심미적 기준이 어긋난지 좀 된 모양이야. ('죽어가는' 혹은 '이미 죽은' 것들을 향해서 시선이 굴러간다.) 그래. 살아서 돌아왔어.
헥스 로고스 도데카:모든 것을 미학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나보다도 당신이 잘 알고 있으리라 여겼다마는. (낮게 웃는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돈하려던 시도는 거기서 그친다.) 만나게 될 줄 알았다지만, 큰일이 날 뻔한 것은 그리 유쾌하지 않군. 마주쳐서 다행이야. 정말로.
빌 어거스트 도데카:굳이 네 손을 빌릴 필요는 없잖아. (대신 손을 뻗는다. 귀 뒤로 머리카락을 넘겨주는 행동은 습관처럼 자연스럽다. 죽고 살아난 다음에도.) 마주쳐서 다행이지. 이젠 '날' 찾았으니 이 모든 일이 불필요하게 된 것 아니야?
빌 어거스트 도데카:(헥스 도데카조차도?)
빌 어거스트 도데카:(한참동안 시선을 못 떼어내다가, 열쇠 줍는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
관찰력
기준치:70 35 14
굴림:57
보통 성공
빌 어거스트 도데카:('있었긴' 했을까? 알 수 없다. 지하로 향해본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금세 답을 얻게 된다. 강연이 제대로 열리지는 못한 모양이다. 노트북부터 살펴본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꼭 온 세상이 '시간을 돌리라'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정말로, 그게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애초에 내가 그런 걸 할 수 있는지도.)
빌 어거스트 도데카:(빌딩을 떠나서 걸음 옮긴다. 5로 향한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음…. (이 꼴이 될 순 없는데.)
빌 어거스트 도데카:
지능
기준치:60 30 12
굴림:86
실패
빌 어거스트 도데카:(열쇠로 문 열어본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들어서며 창고 안 둘러본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
SAN Roll
기준치:38 19 7
굴림:64
실패
빌 어거스트 도데카:
광기의 발작 - 실시간
기절:
기절해서 1D10라운드 후에 깨어납니다.
For 3 rounds.
▼ 조사:3
헥스 로고스 도데카:이런, 내가 착각을 한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 모양이야? (몸을 낮춘 채로 가만히 보고 있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눈을 느리게 깜빡인다.) …이번엔 또 왜 어린 얼굴이야?
헥스 로고스 도데카:이번에는? (고개가 살짝 기울어지다가 웃는다.) 내가 꿈이라도 꾸는 모양이지. 당신이 말을 다 걸고, 당신이 다 있고.
빌 어거스트 도데카:그게 무슨 뜻이야? 난 항상 네 옆에 있었잖아. (그러니까, 죽기 전까지는.)
헥스 로고스 도데카:죽기 전까지라면 맞는 이야기일 테지만, 글쎄. (어깨를 으쓱인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관두면 안 돼? 전부 다. (구역질이 나서 입을 틀어막았다. 시체들 살핀다.)
헥스 로고스 도데카:무엇을? (낮게 웃는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
관찰력
기준치:70 35 14
굴림:84
실패
빌 어거스트 도데카:이러는 거.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너는 만물에 질리지 않았던 것 같은데.
헥스 로고스 도데카:아하. 당신의 말은 혹 내가 당신이 없더라도 만물을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는 건가? (한 걸음 물러난 채로 팔짱을 낀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내 잘못이야? 너를 떠나는 게 내 의지가 아니었다는 건 알잖아.
헥스 로고스 도데카:책망하지 않았다마는. 그러나 빌, 당신이 무언가 착각하는 게 하나 있는데.
내가 이러했기에 당신이 지금 내게 말을 거는 거 같다만?
빌 어거스트 도데카:그게 무슨 뜻이야?
헥스 로고스 도데카:내가 딱히 틀리지 않았다는 뜻일 테지? (하하.)
빌 어거스트 도데카:이해가 안 돼. (가는 손목을 붙잡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제발 좀 상식적으로 굴면 안 돼?
빌 어거스트 도데카:(결국 아무것도 붙잡지 못했다. 빈손으로 신경질적으로 창고의 벽을 내리친다.) 이런 식이란 말이지….
(잡동사니들로 시선 돌린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
관찰력
기준치:70 35 14
굴림:32
어려운 성공
빌 어거스트 도데카:(문을 통해서 지하실로 향한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정면의 석상 본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질색한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
SAN Roll
기준치:37 18 7
굴림:25
보통 성공
헥스 로고스 도데카:교회도 아니고 이런 걸 대체 왜 이런 데에 두는 건가? (석상을 살피듯 고개만 기울인 인영.)
도통 모르겠군 그래. 고대신이니 뭐니, 참 알 수가 없으니.
빌 어거스트 도데카:하하……. (이젠 기가 찬다.) 이런 데에 관심도 있었어?
헥스 로고스 도데카:이런 것이 무언데? (낮게 웃는 소리. 모습과 별개로 익히 익숙한 최근의 행동이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비상식적인 것들. (석상 턱짓한다.) 불온한 거.
헥스 로고스 도데카:비상식적인 것이야 발에 채일 듯 많지 않나 싶다마는, 그러나. 글쎄. (고개가 느리게 기울어진다.)
헥스 로고스 도데카:나는 감히 내 것을 건드리는 치들에게 달리 온화하지 않아 말이야. 당신에게 무엇 하나 얽힌 것들의 바닥까지 긁어 확인하는 것이 무어가 어려울까. (나직하게 웃는 소리만 난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결국 내가 원인이라는 것에는 너도 동조하는 거네. (피곤한지 관자놀이를 꾹꾹 누른다.) 내가 이런 걸 바랐을 것 같아?
헥스 로고스 도데카:너도?
헥스 로고스 도데카:(즉답하는가 싶으면 이내 가라앉는다. 낮게 웃는다.) 바라는 일만 하는 치였거든 당신과 대척점 따위에 서지도 않았을 테지.
이미 전쟁터에서 날 마주친 적 있으면서. 당신이 바라는 것을 잘 들어주는 치로 여겼는가? 당신도 참, 여전하군.
빌 어거스트 도데카:이미 그런 소리를 듣고 오는 참이라. (알고는 있었지만, 외양과의 괴리에 잠시 눈썹을 까딱인다.) …넌 정말 내 생각은 안 하는구나.
빌 어거스트 도데카:내가 원하는대로 굴어달란 소리는 안 해. 그래도 이러진 않을 수 있는 거잖아.
헥스 로고스 도데카:당신 생각이 무언데?
무엇이 당신 생각이지? 왜 내 생각을, 내 감정을 당신이 재단하여? (빠른 음성으로 되묻는가 하면 가라앉는다.)
네가 없어도 나는 피해도 복수심도 없이 잘 살아야 하는 게 당신 생각이라면, 유감스럽게도 처음부터 당신이 고른 여자애는 그런 것과 거리가 멀군.
(정말 그 처음의 여자애의 모습으로 묻는다.) 사과라도 해 줄까?
빌 어거스트 도데카:'사고'는 하겠지. 날 떠올리긴 하겠지. 그러니까 이 모든 걸 했다고 말할 생각이겠지. (대답이 담백하다.) 정말 헤아릴 생각은 없잖아.
난 그 여자애랑도 평범하게 살고 싶었는데. 네가 언제 어디서든 무사하길 가장 염려하는데.
됐어.
내가 널 바꿀 수 없는 거잖아…….
헥스 로고스 도데카:……. (가만히 바라보다가 낮게 웃고 만다.)
왜 날 잡았을까, 당신이……. 인트로부터 잘못됐기 때문에? (무표정한 낯이다. 낮게 중얼거리고는 뺨만 한 번 건드렸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나보다 똑똑한 애가 이 원리를 몰랐을 리도 없고. 가라앉은 눈길 미라로 옮긴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
SAN Roll
기준치:36 18 7
굴림:98
대실패
빌 어거스트 도데카:2
빌 어거스트 도데카:(턱뼈에 힘이 들어간다. 애써 무시하고 책장으로 향한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
자료조사
기준치:70 35 14
굴림:14
극단적 성공
빌 어거스트 도데카:(필요한 내용이다. 책 훑어본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찢어진 종이 찾아서 주변 둘러본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혀 차는 소리 내면서 두번째 책장이나 둘러본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
자료조사
기준치:70 35 14
굴림:49
보통 성공
빌 어거스트 도데카:별의 죽음?
빌 어거스트 도데카:좀 더 쉬운 방법은 없고? (허탈하다.)
(철창 본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갇혀있습니까? 여기에.
사교도: 갇혀 있다고? 하, 하하! 아니! 절대, 절대 나를 죽이지 못하게 하려고 한 거다. 절대로 열어주지 않을 거야.
빌 어거스트 도데카:재앙이 당신을 죽일까봐서?
사교도: 그래! 나는 봤어! 저것의 피를 빨아 먹는 걸. 그건이미인간이아니야, 아니라고. 보다 더 높은, 더 광활한 존재이지. 절대로 죽을 수 없어.
빌 어거스트 도데카:인간이 아니어도 헥스 로고스 도데카야. (불쾌한 어조다.) 달리 더 아는 것이 있어? 혹은 '본 것'이나.
빌 어거스트 도데카:(얻어낼 것이 없군. 몸 돌린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3으로 향한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동물들이 향하는 곳으로 시선이 움직인다.)
헥스 로고스 도데카:내가 꿈을 꾸는가 보아. 여기에 당신이 있을 리가 없는데. (뒷머리를 흐트러뜨린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또 다른 시간대인가 보네. (돌아본다. 간만에 보는 시점의 얼굴이다.) 돌아왔어. 널 설득하려고.
헥스 로고스 도데카:돌아왔다, 라. 어떻게? 내가 아무리 해도 당신이 깨어난 적은 없다마는. (낮게 웃는 소리.)
무엇으로 설득할 셈일까 싶군 그래. 미안하다만 내가 설득이 그리 쉽지를 않아. 반 정도는 내 의지다마는, 반 정도는…… 글쎄. 통제 바깥의 문제가 조금 있는 탓에. (흠, 하고 입을 다문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내가 바란다는 사실은 네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양이더라고. 그래서 협박은 어려울 것 같고, 애원이나 할까. 아예 네게 묻는 것이 좋겠어. 내가 무얼 하면 그만둘 건데?
헥스 로고스 도데카:내가 반문하게 될 테지. 당신은 무얼 내게 해 주고자 하는데?
빌 어거스트 도데카:돌아온 나는 줄 수 있어. 그런데 네가 이걸로 되는지는 모르겠어….
헥스 로고스 도데카:(고개가 슬 기울어진다.) 내가 이것으로 되는지 모른다, 는 것이 무슨 뜻일까.
그리고 무언가 당신이 착각하는 게 있는 모양인데. 당신은 내 거야.
빌 어거스트 도데카:난 네 거지. (할말을 고르지 못해 입 달싹인다.) 그래서, 나로는 안 돼? 결국 살아온 거잖아.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기 이전으로 돌아가면 안되는 거야?
헥스 로고스 도데카:(가만히 바라본다. 낮게 웃는다.) 나도 어떻게 해 주고 싶다마는, 이게 반은 내 의지여도 반 정도는 아닌 터라……. (말하면서도 묘한 불쾌감 따위가 얹혀 있다. 또한.) 그러나 내 보기에 당신은 결국 내가 이렇게 굴어서 여기에 있는 것 아닌가?
빌 어거스트 도데카:결과론적으로 굴긴. 이렇게까지 봐야했어? 세상에는 가끔, 거스를 수 없는 섭리가 있고 따라가야할 시간이 흐름이 있기 마련이잖아.
헥스 로고스 도데카:거스를 수 없는 섭리는 없고, 따라가야 할 시간 또한 없어. 그런 순응과 내가 동일시될 수 있다 보았거든 그건 조금 안타깝군. 기대에 맞추어줄 수는 없을 성 싶거든.
결과적으로 그러하잖나. 무어, 아니더라도. 내가 당신을 돌려 받고 싶어서 화를 낼 수는 있지 않나?
이러지 않을 거라 기대하였는가?
빌 어거스트 도데카:네가 이것보단 내 생각을 할 줄 알았지. 너를 걱정하는 나를, 조금이라도 고려해줄 거라 기대했지.
(뜸 들인다.) 다친 곳은 없어? (재앙에게 묻기에는 다소 부적절하다.)
헥스 로고스 도데카:(낮게 웃는 소리가 나야 할 테지만 나지 않는다. 웃는 표정만 지날 뿐이다.)
내 편애가 많이 가볍게 보였나 보아. 이것 참. (이어 아무런 말이 없다. 어깨 으쓱인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가볍지 않았어. 그러니까 살면서 누린 걸로 충분했던 거고. 궁금한 게 있는데.
내가 실망하거나 돌아설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
헥스 로고스 도데카:생각하면 무엇이 달라지지? 당신은 죽었고, 내 곁에 없고, 또한.
나는 늘 이러는 게 무서운데 당신한테 말하고 있잖아. 내가 이기적인가? 그래도 사과는 못 하겠군. 할 수 있는 말은 정해져 있을 테니까.
빌 어거스트 도데카:사과했어도 딱히 용서는 못했을 거야. (낯이 흐리다. 어쩌면 어떤 상처는 필연적인지도 모른다.) 애초에, 사랑의 의미가 달랐는지도 모르겠다.
헥스 로고스 도데카:그러길래 말했잖아.
후회할 거라고.
빌 어거스트 도데카:그래, 후회해. (홀로 남겨진 뒤에 대답한다. 지금은 백 년이 지난 뒤일까? 알 수 없는 일이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헥스의 시선이 머물렀던 곳을 따라 집으로 향한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모니터 들여다본다. 이런 것들이 익숙해진 것은 전적으로 헥스 도데카의 덕이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이제와서 무서워할 것도 없다. 괴담 읽어본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생각할 시간을 안 주네. (헥스 로고스 도데카는 그럼에도 여전히 헥스 로고스 도데카다. 복기하듯이 되뇌인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검은 화면에 빌 어거스트 도데카가 비친다. 보는 것이 힘겨워 몸 돌렸다. 시체 더미로 향한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깊게 들여다보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시도조차 생각하지 않았다. 그대로 지나친다. 2로 향했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여태껏 보았던 생명체라곤 미쳐버린 인간 하나와 동물 몇, 그리고 헥스 도데카 뿐이다. 애초에 헥스 도데카를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부를 수 있다면….)
SAN Roll
기준치:34 17 6
굴림:32
보통 성공
빌 어거스트 도데카:('이건' 익숙하다. 잠시 하늘을 올려다본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호수를 따라서 빙 둘러 걷는다. 아내의 환영을 보고싶은건지 피하고 싶은건지 잘 모르겠다.)
헥스 로고스 도데카:(나이트건트 근처에서 의아하다는 듯 고개만 기울이고 있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왜 그런 표정이야?
헥스 로고스 도데카:이것이 왜 여기 나동그라져 있는가는 도통 알 수가 없는 탓에. 달리 도로 위에 있지는 않으니...... (이내 말을 멈춘다. 바라본다.) 물론 당신만큼 알 수가 없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마는.
내가 미쳤을 리는 없을 터인데 참으로 기이하지.
빌 어거스트 도데카:미친 거 아니야. (글쎄.) 나는 어떤 미래에서 너를 만나러 와. 이런 말을 하면 네게 동력이 될까?
헥스 로고스 도데카:동력이라. (낮게 웃는 소리. 고개가 슬 기울어진다.) 마치 당신은 무언가 안다는 듯 말을 하여. 그게 정말 동력일는지 당신이 셈이라도 해 보아.
나는 상상력이 제법 필요한 감독이라지만 이 관련으로는 확신이 필요하거든.
빌 어거스트 도데카:네가 어떤 짓을 하는지는 알아. 계속 보고 있거든. 나는 원하지 않는데도.
어떤 확신?
헥스 로고스 도데카:정답은 없으나 가설에 따라 그렇게 되거든, 당신이 필히 돌아오리라는 확신. 그러나 아무래도 그런 듯하여. 당신이 만나러 왔다는 것 자체가 미래형이라면 그럴 테지.
(가만히 바라본다.) 원하지 않는 것을 보게 하고 있거든 썩 미안하다마는, 내게도 그리 쉽지는 않으니. 사과도 어렵고, 다른 것도 제법 어렵군.
빌 어거스트 도데카:내가 후회한다는 것도 확신할 법한 미래형인데. 이것조차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이런 나를 소유해봤자 좋을 것도 없어. 너도 상처받잖아.
헥스 로고스 도데카:(미묘하게 올려다 보는 시선이다. 이어 소리 없이 웃는다. 무언가 질렸을 적의 태다. 정확히는 제법 저를 둘러싼 세상이 권태로워 견디기 어렵다는 티를 숨기지 못할 적의…….)
헥스 로고스 도데카:후회하고 있거든 이가 딱히 협박조차 되지 않을진대…….
떠나는 사람은 남겨진 사람의 생각을 하지 못하는 법이고, 나는 그런 것을 처음 겪는 터라. (아무래도 늘 떠나는 이다.)
마음껏 후회하여, 허면.
빌 어거스트 도데카:…….
헥스 로고스 도데카:처음부터 말했잖나. 권장하지 않는다고. 그러나.
약속은 어기는 게 되겠군. 알고 있을 테지만.
빌 어거스트 도데카:약속을 깬 건 너야. 나를 동등하게 봤으면 이러지 말아야지. (그러다가 또,)
미안해. (남기고 간 일에 대해서인지, 약속을 위배한 일에 관해서인지 알기 어렵다. 시선이 뚝 떨어진다.)
(나이트건트의 시체만이 이제 시야를 채운다.)
헥스 로고스 도데카:동등하다는 건 부재를 받아 들이고, 죽은 듯이, 흑백 무성영화에서 산다는 건가.
헥스 로고스 도데카:색이나 소리 따위는 들리지 않아도 됐을 거 같군.
빌 어거스트 도데카:(나라고 널 떠나고 싶었을 리가 없잖아…. 목소리가 닿지 않는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
관찰력
기준치:70 35 14
굴림:90
실패
빌 어거스트 도데카:(멀미가 가라앉을 때까지 잠시 눈을 감는다. 심호흡에 시간이 오래 소요된다. 이윽고 다시 눈을 떴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
관찰력
기준치:70 35 14
굴림:17
어려운 성공
빌 어거스트 도데카:(솔직히 다 죽은 것들 사이에서 이게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
오컬트
기준치:5 2 1
굴림:31
실패
빌 어거스트 도데카:그래도 그 사람에게 돌려줘야겠지…. (챙긴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1로 넘어간다. 크레이터 방향의 길을 이용해볼 생각이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종교를 믿는 이는 못 되지만, 홀린듯이 교회 안으로 향한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책장에서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는지 먼저 살펴본다.)
마티아:(그 언저리에 서서 책장을 보고 있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어쩐지 낯설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헥스.
마티아:(음? 하는 것처럼 고개만 돌아간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뭘 보고 있어?
마티아:네가 보고 있는 걸 보고 있지. 왜 보는가 하였어.
빌 어거스트 도데카:(시점을 알기 어렵다.) 보고싶었으니까. 되살아난 뒤로 몇 번 조우하긴 했지만.
마티아:그렇군 그래. (새듯 웃는다. 그저 지나치는 웃음기. 짧은 호흡. 불안한 사람들이 으레 그렇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도통 모르겠다만.
당신이 말하는 것이니 사실일 테지.
빌 어거스트 도데카:날 봐. (어르는 목소리가 기억 속 그것과 다르지 않다. 애초에 죽었다가 되살아났으니 그에게는 오래 전 일도 아니다.) 넌 아니기라도 했어?
마티아:(시선이 이리저리 튀다가 가라앉고, 이내 마주한다.) 무엇을 묻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는데.
빌 어거스트 도데카:내가 죽었었잖아. 이젠 돌아왔고. (어쩐지 담담하다.) 아내에게 보고싶단 말을 듣는 게 사치인가?
마티아:이런, 마땅히 해야 할 말일 테지. 너무 당연한 것이라 차마 생각도 못 했군. 보고 싶었어, 빌. (뜸.) 그러나 영 불안하군. 돌아온 건 맞나? 그저 스쳐 지나갈 것은 아니고. 이것도 혹 꿈일지 모르지. 그저 눈 몇 번 깜박이거든 무엇도 아닐까 하여.
몇 번 조우했다 하는데 나는, 그러니까. (조금 튀던 음성이 진정한다.) 전혀 기억이 없거든. 이조차 세계와 시간의 놀음이거든 참기 어려울 것 같은데.
빌 어거스트 도데카:꿈은 아니야. 곧 사라질 거라곤 생각하지만. 내가 좀 더 미래에 있는 것 같거든. 세계와 시간의 놀음일까? (하지만 애초에 원인이 나거나, 너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날 기다려줄 수는 없겠어? 돌아갈게. 네게로.
마티아:그것이 꿈과 무엇이 다른데? (팩 올라가던 음성이 도로 가라앉는다. 이어 한 박자 말이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따라 발음해 본다. 그러니 이것은 편집인지 아닌지 모호하다.) 당신은 지금, 내가 무엇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빌 어거스트 도데카:내가 실존한다는 점에서 다르지.
(틈.)
외로워하잖아.
마티아:(가만히 바라본다. 화면 안에 당신이 담긴다.)
그것을 통제할 수는 없어, 당신이라도.
빌 어거스트 도데카:너조차도 통제할 수 없고?
그냥, 잊어도 돼. 그냥 나를 도려내고 행복해져도 돼. 이제와선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어.
마티아:나는 통제할 의사가 없어. (이내 한참이나 말이 없다.)
(가끔 사람은 분노가 도를 넘으면 도리어 차분하다고 했다. 조심스럽게 뺨에 손을 뻗어 얹었다. 마주한다.)
이런 말을 들을 거라면 따라 죽을 걸 그랬지.
빌 어거스트 도데카:(한숨이 길다.) ….
(작은 방으로 향한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노트 읽어본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이제 이게 누구를 뜻하는지 안다. 노트 덮고 그림으로 시선 옮긴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눈 꾹 감고 교회로부터 벗어난다.) 이 끝에는 길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크레이터 앞이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
빌 어거스트 도데카:(경계하는 눈초리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하….)
빌 어거스트 도데카:이번엔 또 어디로 갑니까?
신도: 당연히 우리의 신에게로 간다.
그리고. 너 말이다. 그 노인네가 지시한 게 뭐지?
빌 어거스트 도데카:이번에도 날 죽이려고? (입 꾹 다문다.)
신도: 그 노인네랑 내가 모시는 분은 의견이 달라. 그래서 알고 싶어 하신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내 안위가 확보되면 말을 못할 것도 없지.
신도: 미리 말해 두는 게 나을 텐데. 그 분만이 널 치우고 싶어 한다고 생각해? (헛웃음.)
빌 어거스트 도데카:내가 재앙의 원인이라서?
시간을 돌려달라고 했어. 내가 그걸 할 수 있는지는 모르지.
신도: 뭐? 시간을 되돌릴 방법이 너에게 있기는 해?
있더라도 할 수는 있고?
빌 어거스트 도데카:(짜증스럽게 대답한다.) 나도 그러니까 부디 알고 싶네. 그쪽 신은 시간에 관해 아는 바가 없나?
헥스 로고스 도데카:……. 겨우 찾았군. 보고 싶었어. ……. 나 정말, 정말 먼 길을 돌아왔거든, 빌.
빌 어거스트 도데카:헥스. (이름을 부른다.) 다친 곳은.
헥스 로고스 도데카:(눈만 빠르게 깜박이다가.) 아아, 다친 곳은 딱히 없다마는. 살짝 긁힌 것은…… 무어, 이만치는 곧 나아지는 것이라.
당신이야말로. 다친 곳은 없는가? (다가가 뺨을 손으로 감싸 당기고, 하나하나 뜯어보듯 한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반사적으로 뒷걸음질친다. 그야, 닿으면….)
빌 어거스트 도데카:(눈 찡그린다.) 이번에는 사라지지 않는구나.
헥스 로고스 도데카:(의아한 듯 잠시 놀랐다가, 손에 절로 힘이 얹힌다. 왜? 하는 것처럼 잠깐 무너질 뻔한 표정이다.)
나는 여기에 있다마는…… 당신도 여기에 있고.
빌 어거스트 도데카:응. 여기 있어. 다치지도 않았고. (손등 위로 손 포개어 겹친다. 달래는 듯한 손길이다.)
내가 미워?
헥스 로고스 도데카:허면 되었어. 다치지 않았거든 충분하여. (조금은 조급하게 붙이는 음성이다. 달래듯 굴거든 잠시 막혀있던 숨을 겨우 고르듯 어깨가 조금 가라앉는다.)
그런 것은 왜 묻지. 되었어, 아무래도 좋아. 있거든 충분하여.
빌 어거스트 도데카:난 네가 좀 미워졌어…. (얼굴이 흐리다.) 네가 날 편애하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헥스 로고스 도데카:…….
(손을 거둔다. 시선이 기울다가 뒤로 물러났다.) 그렇구나.
(한참 말이 없다가 이어낸다.) 삶은 모든 것이 이어져 있다더군. 세계라는 것이 그러하다고. 마법 세계와 비마법 세계와 같이, 그저 큰 세계 역시도. 무수히 많은 갈래로.
어쩌면 이마저도 인과인 것일 테지. (목소리는 건조하다.) 그래.
빌 어거스트 도데카:내게 그럴 가치가 있어? 끝내 후회하는 남자를 이렇게까지 소유할 필요가 있어? 의문이 드네.
헥스 로고스 도데카:……. (가만히 바라본다.) 하지만 말했었잖나, 내가.
헥스 로고스 도데카:마음껏 후회하여, 하고.
당신이 후회할 거라는 걸 모르지는 않았어. 말했으니까. 그렇다만, 혹 모른다고 여긴 것이 썩 그렇지도 않나 보아. 그래. 만나게 될 줄 알았으니까. 그만치의 것일지.
빌 어거스트 도데카:(그럼 그제야 그 모든 것들이 아주 환각에 불과하지는 않았단 것을 깨닫는다.) 이제 만족해? 끝내 만나고 나니까. 결국 우리를 진창에 처박는 일과 다르지 않단 걸 알잖아, 너도. 차라리 그냥 죽음으로 온점을 찍어뒀으면 이런 일 같은 건 없었을 텐데…. 대체 뭘 한 거야?
헥스 로고스 도데카:그냥? (새듯 웃는다. 표정은 편집되지 않았다. 권태를 갈무리할 생각조차 않는다.) 우리라는 게 무언데, 애당초. 나는 부재를 견딜 수 없고, 당신은 그걸 견디고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당신을 생각하는 것이라 하는데.
달리 수가 없잖나. 복수하였어, 그 뿐이지. 감히 내 것을 앗아가거든 그만치 앗아질 정도의 생각조차 않았을까 하였는데. (건조한 음성이다.) 정말로 생각을 않았더군.
본래는 이렇게까지는 않았는데, 달리 방법이 없어서. 그런데 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나더군. 그들이 감히 당신을 앗고, 한낱 인간 따위에 진 것이 내 탓이거든. 그래. 내 문제야. 되었어?
빌 어거스트 도데카:항상 네가 네 탓을 하는 게 싫었어. 꼭 그렇게 문제가 종결되는 것처럼 구는 것도, 그것만이 문제가 아님을 알면서 외면하는 것도. 그런데 이젠…. (의문이 든다. 정말 이런 상황까지 도래하고 나서도 그 생각이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
난 지극히 평범한 남자야. 이런 세계도, 그런 너도 감당할 그릇은 못 돼. 이제 와서 뭘 어쩌겠다고?
헥스 로고스 도데카:당신이랑 싸우고 싶지 않았거든. 나는 어디 가서 내 탓을 하는 치가 아니고, 실제로…… 대부분의 일은 그렇게 부딪치기 전에 내 선에서 통제하는 것으로 관계를 제약하니까. (가만히 바라본다. 이내 시선을 거둔다.)
헥스 로고스 도데카:무얼 어쩌겠는가. (낮게 웃는 소리가 샌다.) 애초에 당신을 살린 것도 내가 아닌데.
기어이 나는 못한 것인데. 평범하게 사고하고, 행동하여. 그렇다면.
감당하지 말아, 후회하고.
빌 어거스트 도데카:이런 날 봐서 좋을 게 없잖아, 네게도. (손으로 얼굴 쓸어내린다.) 이게 내 잘못이야?
헥스 로고스 도데카:알면서 왜 묻지? 내 잘못이라고 인정하는 것도 싫고, 당신 잘못이 아닌 건 잘만 알 터인데. (시선은 거둔 채다.) 나는 당신을 돌려 받을 수만 있거든, 아무래도 좋았어.
헥스 로고스 도데카:세계가 나를 막든, 어쩌든, 아무래도 좋았을 뿐이야. 그러나, 되었어. 그래. 아무래도 좋군. (상황에 질렸다. 표정은 없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시간을 돌리라고 하던데. 너를 막으려던 사람이. (사람이라는 표현은 그다지 적절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는대로 사고하는 것은 인간의 대표적인 인지 오류 중 하나다.) 그건 싫어?
헥스 로고스 도데카:나도 못할 것 같다마는……. (목소리가 느리게 깔린다.) 당신이 무얼 하든, 존중해.
그러나 후회한 채로 돌아가거든 그 이전의 내가 퍽이나 어여쁠지는 모르겠군.
빌 어거스트 도데카:(얼굴을 찡그린다. 제가 뭘….. 그러나 의문이 입밖으로 뱉어지기도 전에 추락한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
지능
기준치:60 30 12
굴림:61
실패
빌 어거스트 도데카:(행운 1 소모)
빌 어거스트 도데카:이 상황은 또 뭔지 모르겠네…. (놀라기엔 깨어나고 난 이후가 내내 이상한 일의 연속이다. 나무 상자 열어본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
SAN Roll
기준치:34 17 6
굴림:63
실패
빌 어거스트 도데카:4
빌 어거스트 도데카:이게 대체 뭔데? (무언지 안다. 눈동자가 흔들렸다.)
헥스 로고스 도데카:(달리 언급은 없다. 고개만 조금 기우는가 싶더니 바로 선 채로 바라본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이런데 지금 뭘 존중한다고? (울컥 화가 치민다.)
헥스 로고스 도데카:당신이 무얼 하든. 그거 하나는. (그 뿐이다. 정말로, 그거 하나는.)
빌 어거스트 도데카:웃기지 마. 지금 나한테 그 인간이 뭘 요구한 건지는 알아?
헥스 로고스 도데카:애당초 당신에게 무얼 말했든, 시간을 돌리라고 하니 뭐니 했다는 점에서 그것이 인간은 아닐 테지. (언젠가 인류애는 있던 사람이다.)
무얼 요구하였기에.
빌 어거스트 도데카:그래, 신인지 뭔지. (딱히 신앙심이란 건 없다.) 별에 상응하는 것을 죽이라고 하는군. 게다가 지금 이 상황에 그게 무얼 뜻하는지도 명료하지.
헥스 로고스 도데카:아하. (담백한 반응이다. 소리없이 웃었다. 제 뒷목이나 조금 주무르다가 바라본다.) 호그와트 시절 생각이 다 나는 단어로군.
빌 어거스트 도데카:안 재밌어. (추억놀음을 하기에 그는 지나치게 궁지에 몰려있다.) 다른 해법 같은 걸 줘. 넌 똑똑한 애고, 아무튼 지금은 인간 이상의 뭔가가 된 건 마찬가지잖아.
헥스 로고스 도데카:나를 후회하면서 내게 그런 걸 물어도. (무슨 말을 해 주어야 하는가를 고민한다.) 무얼 원하는데?
빌 어거스트 도데카:좀 상식적인 세계로 되돌릴 방법. (반드시 시간을 돌릴 필요는 없다.)
헥스 로고스 도데카:자신은 없군. 세계는 어떻게든 일정한 수치 내에서 경영되고 있으니…… 내가 위협이 되는 만큼, 당신을 불러온 것 정도는 나도 이해를 하고 있다만.
상식적인 세계를 원하거든 재앙은 없는 편이 낫다 싶을 테니. 어느 쪽이든 나를 그리 어여삐 여기진 않을 테야.
혹은 비슷한 것이라도 찾아 보거나. (셈이라도 하듯 손을 꼽아본다.) 시간을 돌리기 위한 매개체가 내가 되지 않길 바라거든 다른 무언가를 찾고, 알아야 할 테지.
빌 어거스트 도데카:애초에 누가 재앙인데? (정말 그 대상으로 지칭되는 자를 모른다기보다는… 시인할 의사가 없다.)
시간을 돌리는 것 자체에 관하여서는 여전히 반대할 의사가 없고? 내가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해서, 네가 나를 만나기 위해 해온 것들이 무소용해지는 건 아니잖아. 그걸 되돌린다고 하면 화를 낼 줄 알았어.
헥스 로고스 도데카:당신은 그것이 당신 생각이 아니라 하고, 후회하잖나. 화를 내서 무엇 하지. (가늘게 웃음만 스친다.)
내가 싫어졌냐고 묻고 싶은 판에, 뭘.
빌 어거스트 도데카:(한숨이 길다. 그러니까…….) 이제 와서? 그게 무서웠으면 시작을 하지 말지 그랬어.
너를 원망해. 그게 같은 뜻이 아니라는 걸 알잖아.
헥스 로고스 도데카:당신이 화를 내거나, 무어라 할 건 예상했다마는…… 후회한다 들을 줄은 몰랐으니까. 나라도?
(어깨를 으쓱인다.) 그래.
빌 어거스트 도데카:미안하게 됐네. 너야말로, 이젠 질릴 것 같아? 끝내 살아돌아와서도 상처주는 남자에겐.
헥스 로고스 도데카:(낮게 웃는 소리만 난다.) 유감스럽게도 그렇지는 않군 그래.
질릴 수 있었으면 지금 좀 덜 울고 싶었을 거 같아.
빌 어거스트 도데카:그럼 그냥 이대로 있으면 안 돼? 우리가 망친 게 지금 한둘이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울지 마. (음성이 목을 긁는다.)
헥스 로고스 도데카:(우리라는 단어에 대해서 몇 번이고 곱씹게 되는 기분이 든다.) "진창에 처박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무어라 해 놓고서는. 원망스러운 나와 있겠다고. (그러니까, 확인하는 투에 가깝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내 이름에 도데카가 들어간 시점에서, 내게도 책임은 있으니까. (미소가 옅다. 희박한 것과는 다르다.) 화는 낼 거야, 그래도.
헥스 로고스 도데카:화만 내거든 차라리 나을 테지. ……. 걱정은 많다마는, 노력도 하여야 할 모양이고. (제대로 마주치지 않던 시선이 고르게 얹힌다. 구두 굽 위에서 고개 숙여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내려와서 가까이 선다.) 잘 들어볼게. (편집되지 않은 말투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먼저 죽은 건 내 잘못이니까, 아주 오래 걸릴진 몰라도 아마 용서할 거야. 그래도 다신 이러지 않는다고도 약속해.
그리고 목숨은 좀 더 안전한 곳에 두고. (농담 덧붙일 자리에 붙지만 정말로 진심이다.)
헥스 로고스 도데카:허면 내게도 실낱같은 희망은 있는 것일 테지. ……. 노력한다고 했잖아. (이어 상자를 바라본다. 다시금 마주한다.)
그럴게. (물론 지금의 목숨이 저 상자에 담긴 것이라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다.)
빌 어거스트 도데카:그래. (손 내민다. 반드시 시간을 돌릴 필요는 없다. 어쩌면 상식적이거나 평범하지 않아도 괜찮을 지도 모른다. 더 우선하는 것이 있다.)
▼ 조사:엔딩 보상 : SAN + 1d20 / KPC와 함께 하는 것으로 인해 크툴루 기능이 한 달에 1d10씩 오릅니다.
▼ 조사:언젠가는 신화에 물들어 영구 광기로 인한 로스트가 될 수도 있고요. KPC는 줄곧 신화 생물로 살아갈 겁니다.

핸드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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